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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제30회 재경관리사 우수합격수기
작성자 송민기 작성일 2010-09-29 조회 1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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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전산세무회계 시험 때처럼 이번에도 나쁜 습관이 나와버렸습니다.
시험 전날부터 벼락치기 하고서 합격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번에도 겨우 합격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운이 좋았습니다.

걱정의 절반, 방심의 두배 시험지를 받고 파본검사를 하면서 문제를 훑어보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 좀 열심히 할 걸"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대충만 보아도 출제된 문제는 교재에 나와 있는 예제의 수준을 밑도는 정도였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교재에 나와있던 어려운 예제문제를 풀면서 한계에 느끼며, 낙담하는 마음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재경관리사 수업은 만만한게 아니었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시험문제는, 예제는 커녕 연습문제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쉬운 문제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좀 까다로운 계산문제는 애초에 출제가 되지 않았고, 중간 난이도 정도라고 할만한 문제들은 단순화하여 복잡하지 않게 출제를 한 것 같습니다.
사실 계산문제 보다는 이론 문제가 더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한 과목당 50분이라는 시간 안에 풀어야 했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에 대해 주최측에서도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복습을 무시하고 시험 전날에서야 대충대충 공부했던 저로서는 "하루만 더 공부했더라도 쉽게 합격했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시험을 끝내고서 "합격하면 70점 초반이고 떨어지면 60점 후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운 좋게 합격은 했습니다.

실제시험의 난이도는 예제>연습문제=모의고사>실제시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예제만을 놓고 보면 이 시험이 상당히 어렵고, 단기간에 접근하기 힘들다라는 걱정을 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 걱정의 절반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되기 때문에 결석을 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으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혼자 준비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시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범위자체가 광범위하고, 문제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출제 포인트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0시간, 수업만 듣기로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만약 혼자서 공부한다면 최소한 두배 이상의 시간은 소요되지 않을까 합니다.
교재를 보고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반복하게 된다면, 세배 네배의 시간도 투입할 각오를 해야 시험장에서 쉽다라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그 만큼 회계라는 과목은 쉽다면 쉽지만, 제대로 하면 한없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전공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10시간의 기적 혹은 행운! 수강을 하기 전에는 매일매일 복습도 하고 열심히 해서 진짜 전문가가 되자라는 마음을 먹었으나, 실제로는 복습은 커녕 매일매일 지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하루 6시간 동안 졸지않고 버티는 것도 큰 고통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수업만 듣는 것 뿐인데, 벌써 늙어버린 것인지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결코 만만치 않은 또 하나의 시험이었습니다.
게다가 예비군 훈련이 수업시간에 잡혀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하루를 결석 해야했고, 재무회계 종강 수업도 3시간 정도 듣지 못하다 보니, 시험 일주일 전부터 이미 합격에 대한 마음을 놓고 더이상 결석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어쨌든, 마음은 이미 포기했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는 거두자는 차원에서 책을 폈습니다.
나름 계획을 세워 6시간동안 재무회계를 하고, 3시간씩 세무와 원가관리회계를 정리하려는 계획이었죠.
총 공부 계획은 12시간, 사실 이것만으로도 터무니 없을 정도로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연습문제 위주로만 훑어보면 1회독은 가능할 것도 같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합격은 했으니 "2시간 유리"인가요? ㅎㅎ

그렇게 재무회계를 시작으로 공부에 돌입했지만, 도무지 집중에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결국 일요일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예상보다 1시간이 초과된 상황에서 재무회계의 연습문제를 끝낼 수 있었죠.

재무회계에서 특수회계 파트는 수업을 듣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30분 정도를 할애하여 연습문제만 보고 넘겼습니다.
세무회계와 원가관리회계까지 1회독은 끝마치고 잠자리에 들고 싶었지만, 체력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포기한 거 재무회계라도 했으니 만족하자며, 잠을 청하고서 일요일 오전 10시경에 잠자리에서 깼습니다.
비몽사몽으로 물한잔 마시고 원가관리회계 공부에 곧장 돌입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시간에 엄윤 회계사님께서 말씀해주신 최소한 풀어야할 문제들만을 중심으로 복습했습니다.

해답지를 옆에 두고서 계산문제를 거의 읽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여러번 확인하면서 정리 했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촉박했고 마음은 급했습니다.
그렇게 허겁지겁 두시간을 흘려보냈고,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세무회계책만 들고서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시험장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좀 여유가 있었습니다.
햄버거로 아침겸 점심을 떼우고 시험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경, 시험 시작 1시간 전에서야 마지막으로 세무회계 교재를 펼 수 있었습니다.
도저히 연습문제를 다 볼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세무회계는 모의고사만을 풀어보았습니다.
역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답지를 보며 풀어보았지만, 다행히 40문제는 다 풀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10시간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동안 연습문제나 모의고사를 한번씩 보는 것만으로 시험에 대비했던 것이죠.
문제가 생각보다 쉽게 출제되었다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준비하고도 합격이 가능했던 이유 는 전산세무회계 때부터 차례대로 단계를 밟아왔기 때문에, 문제풀이만 보고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분한 강사진의 재밌고 알찬 수업!
아이파의 재경관리사 수업은 실제 세무사를 양성하시는 분들이 담당하셨습니다.
일개 자격증 하나를 위한 아이파의 배려에 감사를 표할 따름입니다.
아이파의 강사진은 전산세무회계 때에도 느꼈듯이, 그야말로 고품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혼자 푸는 것은 일정 수준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들이 바로 아이파의 강사진 입니다.
더욱이, 한분씩 다 친분을 두고 싶을 정도로 정감있고, 멋진 분들이라 수업 시간만큼은 집중하고 들을 수 있었던 것도 합격에 큰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짧은 준비시간 동안은 혼자 앉아있었지만, 결코 혼자가 아닐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저는 학창시절에 원가관리회계를 제외한 재무회계나 세법, 세무회계 등은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초반에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낯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산세무회계 때에는 손으로 하는 실습이 많았고,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도 습관적으로 문제를 풀거나 기초적인 부분만 알아도 되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못느꼈지만, 재경관리사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그 기본부터 개념의 정립까지 차근차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그동안 느껴왔던 경영학에 대한 모호했던 느낌이나, 각 과목들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아 힘들었던 부분들이 재무회계 수업을 들으며 하나씩 엮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창시절 그런 수업들을 들었더라면 더 빨리 깨달았을지도 모를 것을 뒤늦게나마 얻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고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애초에 생각했던 전문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그리고 뛰어난 강사분들의 면모를 통해,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이지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얻어가는게 이렇게 많으니, 자꾸만 다른 수업도 듣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욕심이 납니다.
그래서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한달동안 하루 6시간의 고행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물론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분들에게도 자격증 취득과 무관하게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그저, 모든 분들에게 아팠던 허리굽혀 감사드립니다.
▲ 다 음 글 제35회 회계관리1급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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